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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와서
  • 작성자 박**
  • 등록일 2015-05-06

제목없음


안녕하십니까?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와서 안타까운 마음에 그 느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각지에 흩어져 사는 고향 친구들 7팀이 부부 동반으로 지난 4월 말 경,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한옥마을을 찾아갈 때에는,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 들뜬 마음과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기분좋게 갔었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올 때에는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다녀 본 여행 중 최악의 코스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첫인상은, 관광객이 넘쳐 나서 그런지 거리 곳곳에는 전통 한옥마을을 보여 주기 보다 장사에만 급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주라는 도시는 음식맛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찾은 음식점은 식사의 품질도 그러려니와 가격은 왜 그리 비싼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숙박 업소는, 실평수 4평이 될까말까하는 방 하나에 조잡한 화장실 하나 달려 있는 방을 2개 빌리는데 무려 31만원을 지불하여야 했습니다. 화장실은 하수 트랩이 되어 있지 않아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정화조 냄새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한옥을 보존한다는 이유로 조리를 할 수 없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숙소에 냉장고와 TV조차도 비치되어 있지 않고, 방음도 부실하여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옆 숙박객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러워질 정도이고 보니 숙박 업소의 불편한 점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여기가 전주 한옥마을이 맞기는 한가 의심이 될 정도로 유명관광지의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품질은 참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었습니다.


이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숙박 업소의 주인의 소개로 찾아 간 식당에서 일어 났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86(교동 119안전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옥냉면 떡갈비'라는 식당이었는데, 전주의 대표적 토속 메뉴인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음식 맛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겠지만, 1인당 12000원이나 하는 비빔밥이 시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6000원 짜리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우리 일행 모두가 느낄 정도였으니 그 맛이 어떠하였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맛은 그렇다치고 문제는 음식점의 서비스 수준이었습니다. 기본 차림 반찬의 양이 적어서 조금 더 달라는 요구에,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하는 궁색한 변명을 하면서 아예 리필을 해주지 않더군요.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바가지를 좀 쓸 수도 있으려니 하고 그때까지는 그래도 체념하면서 참았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비가 쏟아져서 주차한 곳까지 이동하려면 옷이 다 젖을 판이라서 식당 주인에게 사정을 했지요. 주차장에 있는 차를 근처에 몰고 와서 일행을 태우고 갈 수 있도록 우산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했더니, 우산이 위층에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빌려 주지를 않는 겁니다. 너무나 황당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식당 문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안 되어 보였는지 식사하러 오셨던 다른 손님이 자기의 우산을 빌려 주셨습니다. 우산을 고맙게 사용하고 돌려 드린 후 식당을 다시 나오면서 불친절한 식당 주인께 좀 따졌더니 오히려 더 큰소리로 손님인 우리에게 면박을 주는 겁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일 텐데, 우리 나라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이런 유명 관광지에서 영업을 하는 음식점의 서비스가 이정도라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우리나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불쾌한 일을 겪고보니 앞으로 전주를 두 번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전주시 전체를 놓고 보아도 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일입니까.


전주시 홈페이지의 문화관광 카테고리에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여 소개하고 있는 '전통한옥마을'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그럴 듯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하루를 묵으면서 몸소 겪어 보니 실망스럽기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전주 한옥마을에서 성업 중인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만 몇몇 바람직하지 못한 업소로 인해 전주시 전체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