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우범기 시장님, 보십시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해고노동자 11명이 전주시청 앞에서 투쟁한지 벌써 150일을 넘었습니다.

이 정도 기간이면 아무리 관심이 없는 자라 할지라도 이 노동자들이 어떻게 해고 되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마음인지 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도 지났건만 뜨거운 땡볕의 여름까지 이 자리에서 보내게 하시렵니까?

이 노동자들이 대관절 당신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다는 말입니까?

이 노동자들도 당신을 그 자리에 올린 시민들이건만 얼굴 한 번 보여주고, 문제해결을 위해 애 한 번 쓰는 모습 보여주는 게 그리 힘들단 말입니까?

당신이 먹고 살길 막막한 적이 없어서 모르시나 봅니다.

처자식도 있는데 40-50대 해고되어서 인생이 진창에 박힌 듯한 심정을 느낀 적이 없어 그렇게 안면몰수 할 수 있나 봅니다.

5살 짜리 아기도 주변에서 슬퍼하고 분노하면 함께 울어주는 법인데 어떻게 전주시장이라는 어엿한 어른이 그렇듯 뻔뻔할 수 있습니까? 건설업체들 소문이 매우 빠릅니다. 7-8년을 일해오다 한순간에 해고되고 이대로 끝냈다간 동종의 사업체로는 갈 수도 없을 것인데 당신은 우리의 절박함이 징그럽습니까?

우리는 부탁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한 요구, 정당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부디 인간된 자로서 책임질 것에 최선을 다하고, 해야할 것들을 행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구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