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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덕진구 모 종합병원 의료사고 사망 남의 일이 아닙니다
  • 작성자 문**
  • 등록일 2017-11-28

만약 여러분의 가족이 소화불량으로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었고, 두 달 동안 적극적인 치료 없이 방치되어 결국 사망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겠습니까?
.

저희 어머니께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모 종합병원에 9월 1일 소화기 내과로 입원했습니다.
소화불량은 치료가 됐고, 입원할 당시 종아리에 표피만 약간 붉게 데인 부분이 있어 추가로 성형외과에서 진료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간단한 소독 외에 별다른 처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종아리에 괴사가 일어나 그 부분을 긁어내고 피부이식을 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수술을 했는데, 계속 염증이 잡히지 않아 4번이나 재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호자에게는 매번 상처는 깨끗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머니는 상처에 고름과 진물이 나며 거즈에 녹색균과 검은색 균이 묻어나온다고 했고, 일요일에는 드레싱을 하지 않아 월요일만 되면 염증이 더 심해져서 고통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의사는 염증이 계속해서 잡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항생제만 처방하였고, 저희들은 병원 측에 항생제를 바꾸고 일요일에도 드레싱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달 동안이나 같은 항생제를 쓰다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11월 2일에야 겨우 바꿔주고, 일요일 드레싱도 그즈음이 되어서야 실시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언제부터 열이 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11월 5일에 어머니께서 저에게 구토를 동반한 고열이 난다고 하시며 ‘패혈증’이 아닌지 걱정하셨습니다. 열이 39~40도를 육박하며 환자조차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성형외과 의사는 패혈증을 예견하지 못하고 단순히 해열제만 처방하여, 5일 동안이나 패혈증이 확산되도록 방치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11월 9일 저녁에 소화기 내과 의사에게 패혈증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성형외과 의사는 중환자실 입실 전날 보호자와의 통화에도, 열이 39도가 넘는데 상처로 인한 염증 때문이 아니냐고 질문했을 때, 상처는 깨끗하고 좋아지고 있다고 하며 왜 열이 나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태가 심각해지자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일요일 밤에 수술실에서 응급세척을 했고 이 일 이후에도 보호자에게는 그저 깨끗하다고만 했습니다.)

패혈증은 발병초기에 치료하면 80% 이상 회복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률이 50%가 넘어가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5일 동안이나 방치된 어머니는 결국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환자실에서 사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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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 가족의 비극을 알리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환자가 저희 어머니처럼 억울하게 고통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망하시기 하루 전 날, 패혈증 균 배양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슈퍼박테리아(VRE)로 판명됐습니다. 
(슈퍼박테리아 VRE는 법정감염균으로서 손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어머니께서 중환자실에 계실 때, 바로 옆 격리실에 같은 슈퍼박테리아 환자 2명이 있었는데, 격리실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의료진 또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출입하며 그 상태 그대로 다른 중환자실 환자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슈퍼박테리아로 판명된 저희 어머니를 격리도 하지 않고, ‘맨 손’으로 맥박을 재고, 보호자가 어머니의 물병과 컵을 세척하려 할 때 중환자실 밖 외부인들이 손 씻는 곳에서 컵을 씻게 했으며, 어머니 사망 후 어머니의 개인물품을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별도 소각 또는 폐기처리 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그대로 반출시켰습니다.

중환자실 면회는 하루 2번 30분씩만 가능합니다. 가장 주의수준이 높아야 할 중환자실에서 짧은 시간에 본 내용만으로도 이러한데, 나머지 시간에는 어떠했으며, 일반병동의 주의수준은 과연 어떠할까요? 

그뿐 아니라, 어머니께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시기 전, 병실입원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고열이 있는 상태에서 힘겹게 심장내과ㆍ방사선과ㆍ8병동ㆍ성형외과외래ㆍ비뇨기과외래 등을 돌며 진료를 받도록 병원 측에서 시켰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가 어디에 퍼져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감염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도 안 되는 이런 병원에서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입원한 또 다른 어떤 환자가 저희 어머니처럼 억울하게 사망하거나 억울하게 고통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병원 측에선 자기들 책임이 없다고 하며 이 일을 그냥 넘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대로 덮여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 대형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억울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