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 전주는 참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이번에 개편되는 버스 노선도 참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꽃심의 도시에 사는 전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다른 문화사업이 전국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도를 보이는 반면 뮤지컬/연극/오페라 등 무대 산업은 수도권에만 완전히 치우쳐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애초에 그러한 문화에 접근할 기회가 우리에게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예술의 전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에 있다고 작년에 추진된 사업을 보고 기뻐하는 시민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싹 온 스크린은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르는 우수 공연, 전시 콘텐츠를 영상을 통해 온 국민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화사업입니다. 작년에 전주 덕진 예술회관에서도 시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삶이 지칠 때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치유받길 원합니다. 지금까지 지방에서 수도권과 같은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유치하는 것은 거리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한계가 있었지만 이러한 문화사업에 참여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에 대한 생각을 넓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후에 우리가 자치적으로 지금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과 더불어 더 다채롭고 좋은 문화를 향유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