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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전주 콩나물해장국ㅡ
  • 작성자 박**
  • 등록일 2016-10-31



시를 쓰고 있는 박산(필명) 입니다

지난 주, 서울에서 전주 여행 후 쓴 시 전주시민과 공유합니다 

 





전주 콩나물해장국ㅡ박산

 

평생 먹은 건 물 밖에 없는

마르고 키 큰 맹물 같은 놈들이

예외 없이 덜렁 머리통만 달고 나와

이리들 엉키고 저리들 엉킨 채로

뜨건 불에 올린 펄펄 끓는 솥에서

희멀건 국물 낸 게 그게 무슨 대수라고

하얀 밥 쏟아 붓고 고춧가루 풀어

청양고추 파 썰어 얼키설키 섞어

수저 휘휘 혹여 입천장이라도 데일까

입 벌리고 혀 돌리며 씹고 삼키며

새로울 것도 없는 그냥 그 맛에

이물 없이 만나는 오랜 친구처럼

그냥 또 익숙해지는 밍밍함

새삼스레 부르자니 쑥스럽고 익숙한 이름들이

콩나물 대가리 하나하나에 박혀 씹힌다

영철아 경구야 광창아 철암아 종래야 석순아

 

( 전주 중앙시장 오거리콩나물해장국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