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대전에 사는 친구네 부부가 처음 전주에 놀러와 부담스런 가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담스런 가이드의 의미는....

 

지금 전주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급부상하는 관광지가 되어 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면이나 품질이 떨어지는건 분명한 팩트이기에 전주에 사는 저로선 처음 전주에 저를 보러 온 친구부부네에게 어디를 소개 시켜주고, 뭘 먹이고, 뭘 체험하게 해줘야할지가 처음부터 큰 숙제였답니다.

 

나름 유명한 밥집과 디저트 가게가 있지만....

 

비싸고, 비싸고, 비싸기만 하죠...

 

전주사는 시민들은 거의 안가죠....

 

한옥마을.......

 

문어꼬치, 닭꼬치, 꼬치, 꼬치,

 

꼬치 냄새, 남은 꼬치 쓰레기, 불편한 주차장...

 

30분이면 한옥마을 한바퀴 다 돌죠...

 

체험이나 다른 볼거리가 없으니....

 

먹거리.......로 ...언제까지 지금 관광객들을 유입할 수 있을지...

 

뭐.......뻔히 나오는 답이죠........

 

관광객들을 더 유입하려면 분명 다른 유입요소가 필요하답니다..

 

무튼........

 

뻔한 전주여행의 속사정을 아는 나로선 친구를 볼 겸 여행오고 싶단 친구 부부들을 막을 순 없는지라..

 

어제, 오늘 이틀동안 틈틈이 열심히 가이드를 해줬습니다.

 

하루는 그렇게 시간을 종종거리며 시간을 때우다 싶이 때우고,

 

아중리에 깨끗한 모텔을 잡아 숙소를 들어가기전...

 

간단하게 산책을 하기 위해서 덕진공원을 갔습니다.

 

전주에서 16년을 살고, 10년정도를 서울에서 살다가 다시 내려와 전주서 지낸지 9년정도가 되었는데

덕진공원을 마지막으로 간건....5~6년전 잠깐 둘러본거 외엔.....초등학교 소풍때나 열심히 공원서 놀았던 기억뿐이네요..지금 생각해보니....

 

그만큼 덕진공원의 메리트가 없었죠...

 

근데 몇십년만에 친구부부의 산책을 위해서 간 덕진공원은 정말 기대이상이였습니다.

 

저녁빛이 은은하게 물가를 비추고, 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로 걷는데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예전엔 관리가 안되어 나무들도 지저분하고, 어두운곳이 많아 치안도 문제가 될 것 같았는데...

 

뭐때문인지 오래된 나무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곳곳에 어두운곳들은 아직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환해보이더군요..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어 친구부부들을 덕진공원으로 안내한건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지금 시기가 시기인만큼 꽃들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친구부부들은 이만큼 좋은 공원은 대전에도 없다며, 무척 좋아하더군요..

 

 

오늘 대전에 돌아가는 친구네는 마지막으로 낮에 덕진공원을 한번 더 둘러보고 싶다며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덕진공원에 가고 싶다 하였습니다.

 

낮에 보니 확실히 나무들이 관리가 되어 있더군요...

 

예전엔 너무 나무들이 오래되어 지저분만 하더니...

그 나무들이 잘 정돈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늘이 부족했었는데 언제 심은건지 그늘이 부족한 공간에 나무가 심어져 있더군여.

 

저녁엔 몰랐는데 역시 낮엔 아직도 햇빛이 부담되었는데 그늘이 늘어 더 좋았습니다.

 

 

 

무튼....

 

오랜만에 전주에 마음으로 자랑스러운 곳이 생겨 뿌듯했습니다.

 

작은 나무들을 더 심어서 꽃들도 여러계절 볼 수 있음 더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