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전남 목포에 사는 시민입니다.

 

10월9일 모처럼 연휴라서 식구들과 전주 한옥마을에 구경 갔습니다.

작년 5월 연휴때도 갔다가 차량이 너무 많아 도로에서 두시간 보내도 그냥 돌아왔기에 이번에는 한옥마을 구경을 하기 위해 마음먹고 다시 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차량이 많았습니다.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하여 헤매다가 여느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때면 도로변에 무단 주차를 하기 마련이고

또한 한옥마을 주변에도 도로변에 수많은 차량들이 무단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쩔수 없이 대로변에 주차를 해놓고 한옥마을을 구경하였습니다.

 

애들이랑 한복도 빌려입고 먹을것도 이것 저것 사먹고 점심은 1시간 정도 줄을서서 콩나물국밥으로 해결한후 공교롭게 국악공연이 있어 잘되었다 싶어 그것도 관람하였습니다.

 

이렇게 재밌고 흥겹게 한옥마을을 구경하였습니다.

연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다 끝나고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제차에 도착하고 나서는 그 좋았던 기분을 완전히 망쳐 버렸습니다. 전주 완산구청에서 불법 주차 스티커가 발부되어 와이퍼에 끼워 놓았습니다. 주차위반 스티커가 발부되었더군요....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원칙대로 한다면 대로변에 무단으로 주차하는 것은 잘한것이라 생각은 안듭니다. 그러나 연휴때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고 어차피 전주 한옥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유명 관광명소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휴일에는 도로변 또는 다른 여유공간에 주차를 해도 그냥 묵인하고 있는 상황이며,

 

더군다나 어제(10월9일)는 도로변에 주차를 하지 않으면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혼잡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주차 했다는 이유만으로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하는 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네요.....

 

물론 아무리 연휴이고 차량이 혼잡하더라도 주차위반은 위반이다. 도로교통법상 도로변에 무단 주차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주차위반 스티커 발부는 당연하다. 네가 주차위반해놓고 먼 잔소리가 많냐?  라고 한다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외부 관광객이 붐비는 상태에서 어쩔수 없이 도로변에 주차를 할수밖에 없었는데 이런것까지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주시나 완산구청에서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차량이 한산한 평일이든지 아니면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음에도 도로변에 주차한 상태에서 스티커가 발부되었다면 저도 수긍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자체 세수확보를 위해서 무리한 행정단속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기분상태에서 제가 앞으로 전주에 올수가 있겠습니까? 또 제 주위사람들에게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할까요.......?

저도 주말 그리고 연휴때는 가족과 함께 전국 각지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대부분 이면도로 주차에 대해서 휴일 또는 축제기간에는 묵인해주더라구요.....

 

일례로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때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여 야구장 주변 도로변에는 무단 주차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이나 구청 직원들은 그걸 묵인하고 있고 야구 관람객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극명하게 비교가 되는군요.

 

이미 발부한 스티커를 어떻게 조정이 안된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행정단속을 지양해 주었으면 합니다.  견문발검이라고 해야 하나요...  조그만 전주시 세수를 위해서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기분을 잡치고 전주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조삼모사격인 행정단속 그리고 융통성 없는 시민편의를 헤아려 주지 않는 편협적인 행정단속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