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전동성당에서 사진 찍고..

자 ~ 본격적으로 전주 한옥마을 탐사 시작 ㅋ

 

그런데 이상하다.

명색이 고상하고 귀태나는 전주인데

경기전 앞에서부터 뿌연 연기가 앞을 가로막고, 거기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문어 냄새.

오징어, 문어 냄새라면 십리를 돌아가는 나로서는

하필이면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전주에서 폭탄을 뒤집어 쓸줄..

 

꼬질꼬질한 냄새에 토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아가며

이성계 형님 이름을 딴 태조로를 코 막고 기를 쓰고 걸어가다가,

길거리에 늘어선 문어, 꼬치 가게에서 뿜어대는 총알 맞고

결국은 쪽 팔린 줄도 모르고 골목으로 튀어들어가 오바이트

헥헥 대다가 사람들이 먹고 구석에 버린 나무 꼬쟁이 보고 다시 토하고

쳐먹다 흘러내린 찐득찐득한 쏘스에 똥물까지 게워낸후 후들거리며 일어섰다.

 

내 요놈의 인간

전주 한옥마을 가면 깨끗하고

사이사이 골목길 누비는 여유로움으로 폼나서 좋을거라고 꼬시던 노옴

당장 돌아가서 뽀개부릴테다

 

전주 한옥마을에 사는 여러분

 

정신차리세요

이름만 한옥마을이지. 이게 뭡니까?

돈 벌라고 하는 꿍꿍이지.

그리고 돈 벌라면 좀 티 안나게 하세요

전주음식이라면 비싸도 뭐라고 말 못해요

그런데 시골장터처럼 온갖 것 팔고,

연기 뿜어대고, 냄새에다 쳐먹다 만 꼬쟁이에다가

 

꼴 보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