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전주에서 수없이 많은 택시를 이용했지만

이번처럼 황당하고 불쾌한 경우는 처음인지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2월말에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밤늦게 고속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한 터는 아니라 기본요금 2800원 나왔구요.

목적지에 도착해서 기사님께 "카드로 계산할게요." 라고 말씀드리고

카드를 건넨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분은 혼잣말이라고 중얼거리셨겠지만 똑똑히 귀에 들리더군요.

 

"가지가지 하네. XX년. 어쩌구 저쩌구 이다음부턴 안좋은 이야기 였으나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가지가지 한다니요? 그게 승객한테 할 말인가요?

제가 술을 마셔서 주사를 부렸습니까? 술냄새라도 폴폴 풍겼습니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고 그저 그분에게는 제가 현금이 아닌 카드로 계산한다고 한 말이

그렇게 제가 욕먹을 짓인가요?

 

그것도 황당한데 제가 건넨 카드를 리더기에 제대로 긁지도 않으면서

카드가 안된다고

"안되잖아 XXX" 하길래

제가 무슨 소리시냐고 방금전까지 그걸로 계산했고 아무 문제 없는 카드라고 말하니

"안된다고" 이러시는겁니다.

너무 황당하더군요. 아니 정말 욕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예의를 지켰습니다.

제가 "다른 카드 드릴게요 이걸로 해주세요" 했더니 계속 카드를 들고 "안되잖아 XXX" 을

거듭하며 "됐으니까 내려. 내리라고" 윽박을 지르는게 아니겠습니까?

 

늦은 밤이었고 저도 여자인지라 겁이나더군요. 아직도 그 분의 얼굴과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차에서 내려 멍하더군요. 신고할까도 생각했지만 번호판을 못보았고, 카드계산도 되지 않아

찾을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렇게 일을 겪고 그냥 며칠 지나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1월 1일 저녁에 있었던 일이구요.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에서 전북대 구정문으로 가달라고 말하던 순간

옆모습을 보는데 그때 그 기사분이더군요.

혹시나..라는 마음으로 내릴때가 되어 "카드 계산할게요." 라고 말씀드리니

역시나..같은 멘트더군요.

 

"가지가지 하네. XXX"

 

내릴 때 너무 화가나서 왜 욕을 하고 난리냐고 문을 닫고 내렸습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고 그 뒤로 택시 기사님들 무서워서 택시 타기 겁날 정도로

저한테는 악몽같은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카드 계산이 되었고 명세서에 해당 택시 번호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카드계산이 그렇게도 욕나오실 정도면

카드택시라는 문구를 떼고 다니시든지

죄없는 승객에게 본인 감정 컨트롤도 못해서

욕을 내뱉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요.

그럴 정도로 싫으시면 그 날 영업을 접으시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화가 나고요.

저런 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징그럽고 끔직합니다.

아마 여성 승객이라고 더 만만하게 본 것 같은데

저런 분들 때문에 정말 친절하신 기사님들까지도 피해보고 있다면

이건 문제 아닐까요?

 

그 택시는 다신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주시청 교통과에서는 저런 악질 택시들 관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시민으로서 너무나 불쾌하고 겁이 나서 택시 이용하기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앞으로 이런 피해가 없도록 시정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