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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된 의식과 기질과 성향이다.




               전주를 일컫는 수식어는 많다. 천 년의 숨결을 간직한 고도, 화려한 전통
               문화가 살아 있는 예술의 도시, 멋과 맛의 도시, 천년왕도의 도시, 고풍

               스러운 고궁의 도시, 후백제의 수도,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라감영이 있던

               전라도의 수부(首府), 천주교 제1의 성지, 호남 기독교의 전교지,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본산(本山), 한지와 부채의

               도시, 선비정신을 담은 서화의 고장, 완판본을 낸 출판의 도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한 해 1천만 명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식어도

               생겼다. ‘꼬치구이 먹방 여행지’와 ‘한복 체험의 성지’다. 전주시 전체가

               국제슬로시티협회로부터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함께 걷고 싶은 도시’의 이미지는 더 강해졌다. 힐링 전주. 전주가 시대

               마다 중심을 이루며 피워낸 전주의 정신은 전주 시민만이 가질 수 있는

               자존과 자긍이다.




               전주를 떠올리는 첫 번째 단어는 ‘맛의 고장’의 바탕인 음식이다. 음식
               에는 그 고장 사람들의 멋과 지혜와 생활이 묻어 있고, 조상들이 뿌리

               내리고 살아온 슬기와 생활상이 배어 있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라도 지역마다 쓰임새가 달라 지역 고유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음식이
               된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그곳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전주의 맛은 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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