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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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심을 간직한 천년고도, 전주










               전주시에 들어설 때, ‘아, 비로소 전주에 들어섰구나!’하고 느끼는 것은

               한국도로공사의 이정표 때문만은 아니다. 오래 묵은 기와를 올린

               호남고속도로 전주요금소의 한글 현판 ‘전주’ (글씨: 효봉 여태명)와 시내로

               들어가는 기린대로 초입의 한문 현판 ‘湖南第一門’ (호남제일문·글씨:
               강암 송성용)이 전주를 말한다. 전주의 예스럽고 기품 있는 철학을 획

               하나하나에 새기고, 한 조각 한 조각 기왓장을 얹은 고택으로 은근하고

               소박한 도시의 멋을 보여주는 것이다.



                                                 옛 이름 완산, 지금의 전주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에서 오십 년이 채 못 되는 몇 세월,
                                한 점 꽃잎처럼 잠시 떴다가 진 후백제의 수도였지만,

                                                        조선의 건국과 함께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다시 역사의 중심이 됐다.




               전주를 ‘천년고도’ (千年古都)라고 말한다. ‘천년’이란 이 고장이 ‘전주’
               라고 불리기 시작한 이후의 세월을 일컫는 것이며, 전주가 그 세월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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