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flower jeo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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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심을 심은 완전한 도시, 전주










            전주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이 부르고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전주’다. 1997년 11월 8일 국립국어원에서 ‘『혼불』과 국어사전’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던 소설가 최명희는 전주를 이렇게 말했다.



              …. 어렸을 때부터 듣는 말이 그 사람의 성격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데

                 제가 어떤 아주 날카로운 발음의 동네에서 태어나지 않고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났다는 게 항상 저에게 그 ‘ㅈ’ 발음이 주는,

                 이상하게 편안하고 낮은 음조이면서도 이렇게 활짝 피었다기보다는

                                     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은 발음의 음감이
                    제 성격의 어떤 일면을 꼭 이루었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전주’라는 지명이 주는 오랜 울림. 우리가 기어이 전주의 정체성과 정신을
            찾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주, 전주, 전주…, 큰 소리로 따라서 불러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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