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

최근 전주천 일대와 한옥마을 근방의 오래된 고목들이 벌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홍수 예방의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나무가 있던 자리에 꽃을 심어 홍수를 예방한다니요.

오히려 홍수에 휑해진 천변으로 물이 범람할 위험이 더 높지 않나요?

벌목을 하기로 한 일이나, 나무를 죄 베어내어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시에서는 시민들과의 논의가 이루어진 바가 있습니까?

전주 천변에서 자생하는 생물종들의 터전이면서 시민들의 그늘막이 되는 고목들을 함부로 벌목하지 마십시오.

돈 몇푼으로 나무들을 잘라낼 수는 있겠지만 돈 몇푼으로 함부로 잘라낸 나무들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맑은 물에 살던 작은 천변의 생물들은 또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렇게 균형이 깨진 천변은 맑은 물이 아니게 되겠죠.

2023년입니다. 환경이 가장 주요한 키워드가 된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곳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는 시대입니다.

멀쩡한 나무를 베라고 있는 예산이 아니겠지요.

대충 부수고 베고 거기에 다시 우스운 것들을 세우는 방식으로 시의 돈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애석합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방식으로 시의 예산을 낭비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해당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근거와 과정을 소명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