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래 마이크를 클릭하세요!

닫기

음성인식중 말씀해주세요.

닫기

[000]

"000"로 검색이 완료되었습니다.
결과페이지로 이동하시려면 "확인"버튼을 눌러주세요.

취소 확인

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은 시민 여러분께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 제시된 의견에 대하여 전주시에서는 별도의 답변을 드리지 않습니다. 만약 답변을 원하시거나, 민원 사항 등은 온라인민원신고센터 >를 이용하시고, 상업성 광고글이나 건전하지 못한 글은 관련조례 >에 근거하여 예고없이 삭제됩니다. 단, 광고글은 알뜰장터 >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제목 삼천천변 수 십년 된 큰 나무들 무차별적 벌목을 규탄함
  • 작성자 류**
  • 등록일 2023-03-23

나는 효자동에 살고 있고, 그래서 삼천천변이 멀지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삼천천변 이동교에서 강을 따라 추천을 거쳐 송천천이 시작하는 부근까지 자주 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  2월 말에서 3월초까지 삼천천변에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났다. 그래서 3월1일에 지인들끼리 공유하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이글은 거기에 올린 글을 발췌한 것이다.  그 사이트에는 그림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데 여기에는 그럴 수 없어서 그림과 동영상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은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 속의 삶을 체험하게 하는 아주 소중한 자원이다. 요즘 어느 도시 하천을 가보아도 정비사업이 비교적 잘 되어있고, 접근성이 대단히 좋아져서 하천이 시민들에게 훨씬 가까워지고, 그럼으로써 시민들의 삶을 더욱 더 자연친화적으로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드는데 반드시 갖춰져야 할 것이 바로 나무라고 생각한다. 옛날 선인들이 그린 하천 모습을 보면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하천가 수변공간에는 수양버들이 참 많이 심어졌고, 그것은 우리 옛날의 전형적인 풍광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수변공간에 심어지는 나무들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겉모양만을 중시하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자전거를 타고 전주 하천을 즐겨찾는다. 전주 시내에는 2개의 큰 하천이 흐르고 있다. 남원 방향에서 흘러오는 전주천과 모악산을 기점으로 내려오는 삼천천이 그것이다. 그런데 나는 전주천 쪽보다 삼천천변을 주로 이용한다. 내 집과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천변에 있는 도로에 트럭이 받쳐져있고, 전주시에서 일감을 받은 인부들이 하천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로 나무들을 손보고 있다.

 

?그런데 그분들의 작업을 보다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하천에 자연스럽게 나서 자란 작은 나무들은 물론이고 어른키보다 5배정도까지 되는 나무까지 모조리 자르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아래에는 작은 나무들이 베어져있다. 이것은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조금 더 가니 상당히 큰 나무도 이미 모두 잘려져있었다.

 여기는 대나무밭이 있고, 그 대나무 밭 부근에 있는 작은 나무들이 잘라져서 모아져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대단히 큰 나무였다. 아주 싹둑싹둑 잘라놓았다.

아래 사진을 보라. 이것은 작은 나무가 아니다. 어른 키보다 5배도 더 큰 나무가 무참히 잘려져 있다.

 시청에서 인부들을 사서 공사를 시키고 있는데, 시청 직원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들이 여기에 있는 모든 나무를 잘라도 시청에서는 모를 것이다. 전주시의 중요한 자산인 나무를 자르는데 시청직원 한 사람도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나무자르는 일이 시작된지 3일도 더 지났다. 이제 이 곳에 있는 나무들은 길 위에 심은  가로수 외에는 모두 잘려나가고 있었다.

 인부들이 타고온 트럭 2대가 보인다. 일하는 사람들은 3-4명쯤 되었다.

 나는 이들의 광경을 바라보다가 동영상으로 이들의 작업을 담아보았다.

 아래 동영상을 보아라. 저렇게 큰 나무들도 모두 자르고 있다. 이 공간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드는 나무를 저렇게 마구 자르고 있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큰 나무들이 굉음을 내며 잘려나가고 있다.

 

동영상 촬영을 마친 뒤 이 분들에게 물어보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기계음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내게로 가까이 왔을 때 아주 큰 소리로 물어보았다. , 이렇게 나무를 모두 자르는 겁니까? , 예 잡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작업에 계속 몰두해서 더 이상 물어보기 곤란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분들에게 지시한 시청직원들의 생각은 바로 이 잡목에 있었다. 나는 나무를 잘 모른다. 그런데 그들이 자른 나무들을 보니 집단적으로 심어진 나무가 아닌 것들은 모두 잡목으로 간주되어보였다. 그러니까 길 위에 심은 벗꽃과 그 벗꽃 아래 작은 관목들을 제외하면 모두 잡목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가만히 보니 자연적으로 자란 나무 가 위에 있는 가로수보다 더 큰 것도 보였다.

 여기에도 이른바 잡목들이 보인다. 아마 내일쯤 가면 이 나무들도 모두 잘려나갈지 모른다. 시청직원들의 미적 감각이나 하천에서 나무의 역할이 어떤 식으로 정의되어서 저런 이상한 짓을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똑같이 지루하게 펼쳐지는 풍경만이 이어지면 자전거타는 재미가 훨씬 반감된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는 소품은 나무가 거의 유일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자란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는 그들은 도대체 어떤 미적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내가 나무나 정원 조경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선시대 선조들의 정원수 심기의 기본 정신은 다양한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라 알고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연출해주고 산소를 뿜어주는 이 소중한 자원을 무식하고 무책임한 공무원들이 한순간에 모두 걷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천이 살려면 나무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그리고 하천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크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들은 모든 나무를 한꺼번에 모두 잘라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 공무원이랍시고 책상에 앉아서 지시만 내리고 있는 동안, 오랫동안 자라서 우리 전주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해주는 나무들이 1주일 동안 모두 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수변공간의 나무를 정비하려면 지난 한해 동안 우리의 소중한 나무를 괴롭히고 햇살을 막았던 기어오르는 식물들을 모두 걷어내고, 우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시나무 등을 베어내고, 기존의 나무들은 이쁘게 가지치지 하는 선에서 나무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천에 길만 냈지 사실상 나무는 거의 없는 저 황량한 물가에 나무를 심어야 할 것이고, 그 나무 아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이런 나무들이 저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면 저 나무들은 더 잘 자라서 시민들에게 산소를 주고 쉴 공간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안식처를 제공해줄 것이다.

 

벗나무만 도로길을 따라 심어져있고, 잔듸만 덮여있으며, 그 밖에는 아무런 나무도 없다. 이게 보기 좋은가!

, 여기에는 시청직원들이 말하는 잡목이 베어지지 않고 있다. 아마 내일 쯤이면 이 나무들도 잡목이란 이름으로 베어질지도 모른다. 내일쯤에는 시청에 전화를 한번 해야할 것 같다.


여기에 그들이 말하는 잡목이 3그루 있다. 만일 이게 없다면 얼마나 황량한 풍경만이 남겠는가! 그런데 이것도 베어질지 모른다.

 

잡목이란 이름으로 기존에 있던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간 깨끗한 모습이다. 이들은 아마 이런 황량함을 깨끗하다고 할 것이다. 소중하게 자란 우리의 자원을 아무렇게나 잘라 소각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전주 시청 공무원들의 이런 무책임한 몰취미의 댓가로 우리는 우리의 자연자원, 경관자원을 망실시키는데 우리의 소중한 세금을 바치고 있다. 공무원이 제대로 되어야 우리의 안전과 우리의 풍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무책임한 공무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수변공간에 오랫동안 자라온 나무들은 시청직원들의 것이 아니고, 시장의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자기 것이라면 이렇게 무참하게 자르지 않는다. 강가에는 나무가 있어야 아름답다. 그런데 전주시청사람들은 나무가 없어야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들의 이러한 용감한 무식의 댓가로 우리 전주 시민이 그들에게 세금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인가! 그리고 이 말은 죽은 전두환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