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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안전하고 풍요로운 문화 전주를 위한 시민 제안
  • 작성자 이**
  • 등록일 2014-06-20

 

 

많은 전주 시민들은 이번 전주시장 선거에서 젊고, 역동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가진 새로운 시장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밑바탕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신임 김승수 전주시장은 바위에 한자 한자 글을 새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혼과 정열을 다해 안전하고, 풍요롭고, 인간미 넘치는 문화 전주를 가꾸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 풍요. 문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한 전주를 위해 ‘더불어 전주’에 시민의 안전에 관한 사항을 매월 정기적으로 게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의원들의 시정소식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시민 안전 교육입니다. 소화기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완강기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불이 났을 대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이런 내용을 더불어 전주에 매월 지속적으로 실어나가면서 인터넷에 실제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관련 자료를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연동시켜, 보다 생생한 안전교육을 시민의 가정 구석구석으로 전파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우리 가정주부들은 소화기를 어느 정도 거리에서 쏘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아이들은 불이 났을 때 옥상으로 올라가야 하는지, 비상계단으로 가야하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더불어 전주에 이런 안전에 관한 충실한 정보들을 연중 게재하면서 인터넷과 연계하여 시민참여, 체험사진이나 글, 동영상 공모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실천하는 체험형 시민 안전을 정착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교육을 하다 보면 그간 우리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의 안전을 저해해온 사실을 우리 시민들 스스로 일깨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한 인식의 폭이 커짐으로 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안전 지식을 이웃과 더불어 나누려는 ‘시민안전의 여론장’이 자연스레 형성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전주시가 된다면 그것은 ‘모래 위의 집’에 불과합니다. ‘시민의 안전이 시민의 행복’이라는 의식으로 공무원들이 각자 자기분야에서 먼저 발 벗고 나서고, 시민이 동참하는 ‘안전 전주’를 꼭 구현해 주십시오.

 

둘째, 질 좋고, 저렴한 우리 지역 농산물을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민들의 믿음직한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옥마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데 우리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협동조합형 농산물 판매장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기존 재래시장에 타격을 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한옥마을에 유입되는 관광객은 일종의 ‘블루오션’입니다. 이들에게 싱싱하고, 깨끗하고, 질 좋은 우리 전주 인근의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산물 수집, 전시, 판매, 홍보, 유통을 위한 전문적인 위생 시스템을 갖춘 협동조합형 농수산물 판매장을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전주를 찾아온 방문객이 한옥마을을 관광하면서 구입한 농산물을 손으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신선한 농산물을 신속히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전주시 주거형태의 60%를 차지하는 아파트의 입주민들을 위해 전주시가 찾아가는 로컬푸드사업단을 마련하여 보다 광범위하게 농촌공동체 돕기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잘 정돈된 로고와 청결하고 신선한 농산물관리체계를 갖춘 차량을 이용해, 대형 아파트단지를 직접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귀농을 통해 새로운 꿈을 꽃피우려는 많은 중장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지역경제공동체를 육성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부문은 기존 상인들과 재래시장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그들과 연대하여 상권을 확대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남부시장 상인이 원거리의 평화동의 아파트 손님에게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체계입니다. 다시 말해서, 농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전주시 로컬푸드사업단과 손을 잡고 가격과 품질, 물량을 조절하여 이동직거래에 나서는 것입니다. 이런 지원이 이루어질 때 대형마트와 상대해도 좋을 만큼의 ‘최적의 판매’ 조건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는 중소협동조합의 수많은 농산물조합이 지방정부와 긴밀하게 연대하여 대기업 마트를 압도하는 조직 경영을 실현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지방정부 개입 경영은 결코 불공정한 지원 행위가 아니며 대기업에 비해 모든 조건에서 열세인 지역 군소 농수산물 판매상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귀농 세대의 판로 개척을 돕는 생명 민주주의형 로컬 푸드입니다. 관계 공무원께서는 이런 방안을 구체적으로 잘 연구하여 시민 생활의 편리와 효율성 그리고 농촌으로의 귀농 인구 확대는 물론 궁극으로는 건강한 농업 생산 환경 기반을 조성하는 중추 교량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문화 전주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전주의 멋이 집약된 한옥마을의 현재 모습을 조금 비판적으로 평가한다면 ‘뿌리 없는 나무이며 향기 없는 꽃’입니다. 한옥마을의 주요 체험관은 개관 초기의 낡고 정체된 프로그램에 안주하고 있으며 한옥마을 내의 건물 대다수는 커피전문점과 떡갈비집 일색입니다.

그래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몰려든 관광객을 배부르게 구경하다가(사람 구경) 지치면 커피전문점에 들어가서 바가지를 쓰면서 쓰디쓴 커피를 마시거나 길거리를 헤매면서 끊임없이 풍겨오는 떡갈비 굽는 냄새만 맡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좀 과장된 듯하지만 이것이 2014년 전주 한옥마을 체험의 현주소입니다. 관광객들은 이런 한옥마을을 마음에 오래 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은 머지않아 한옥마을의 관광객이 급감할지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개그콘서트는 한옥마을입니다.’

사람들이 오랜 동안 개그콘서트를 사랑하는 것은 그곳에 가면 늘 웃음이 있고, 그 웃음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한옥마을의 뿌리 깊은 정체성을 찾아 고민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한옥마을을 보다 심도 있게 만들어나갈 중층의 콘텐트를 개발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 지역 문화예술인들, 특히 새미-아마추어급 예술인들이 자율적으로 그들의 판(무대)을 만들 수 있도록 전주시가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비록 예술인들 상호 간에 높고 낮은 문화적 기량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한옥 마을 곳곳에서 문화 예술인들의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러한 공연들이 전주시가 해마다 기획하는 대형 문화행사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크고 작은 높낮이 그리고 소리와 빛, 선과 질감과 같은 다양한 문화의 속살을 갖출 때 한옥마을은 비로소 ‘뿌리와 향기’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뿌리와 향기의 주체는 시민과 문화 예술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주시는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자율성과 역동성을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고 다소 추상적이어서 이런 제안이 시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시민으로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신의 발아’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렸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시민 분들 중에 저의 짧은 생각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덧붙여 의견을 개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시장님 이하 전주시 공무원들은 각자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시니 저보다 구체적으로 이런 사항들을 점검하고, 연구하여 부디 안전하고, 풍요롭고, 인간미 넘치는 문화 전주를 꼭 가꾸어 주시기를 거듭 바랍니다.

2014년 5월 20일

전주시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