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마을동화책(내 비밀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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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이
‘운다아고~ 옛사랑이~ 오리오마아는~’
아침부터 아래층 라디오에서 할아버지의 십팔 번지인 <애수의 소야곡>이 절절하게 울려 나왔습니다. 이불도 개지 않고 미혜가 막 계단을 내려가려던 참이었어요.
“즈이 아부지가 저번에 얘기해둔 돈 받아오라고 하셔서.......”
승환이었어요. 같은 반이었지만 미혜보다 두 살이나 많은 승환 이. 계단을 내려오는 미혜를 보고는 갑자기 뒷말을 흐리던 승환이 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굳어졌어요.
“아, 그 돈 주기에는 저당 잡힌 가락지가 진짜 금이 아니라 도금 이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구만 그런다.”
할아버지의 짜증 섞인 말에 승환이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 히 서 있기만 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 봐주시라고.......”
“아, 글쎄 택도 없다니까 그러네!”
이윽고 할아버지 목소리의 톤이 올라갔어요. 승환이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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