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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뉴스 560호] "하루 세끼, 만 원이면 OK" 가성비 식당으로 떠오르는 '청년식탁 사잇길'
  • 작성자청년플랫폼

    등록일2024-05-21


  • /조은우기자

    /조은우기자                                                                                                      


    고물가 속 전북 전주시민들 사이에서 '청년식탁 사잇길'이라는 식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갑이 얇은 시민들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외식비 등 고물가로 나날이 힘든 가운데 하루 세 끼를 먹어도 8000원에 불과한 이 식당이 지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20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코앞 빌딩. 내부로 들어서자 곳곳에 ‘청년식탁 사잇길’의 위치를 알리는 문구들이 내걸려있었다. 식당으로 보이는 2층에는 

    ‘밥 먹었냐? 지금 당좡 드루와’라는 재밌는 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장 입구에는 ‘아침 메뉴 토스트, 샐러드 또는 국밥 2000원’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식당 점심 장사 시작 시각에 맞춰 갔음에도 오픈런한 학생들이 이미 앉아있었다. 단일메뉴인지 메뉴판엔 김치찌개만 적혀있었으나 돈육, 참치, 두부, 비건 등 메인 재료와 함께 라면, 치즈 등 여러 재료를 추가할 수 있었다. 또 밥과 반찬은 셀프바를 이용했는데 반찬은 총 5종류였으며 전부 무한 리필이 가능했다.

    이날 만난 권유정(20·여)씨는 “다른 식당에서 먹으면 한 끼에 만 원짜리 한 장은커녕 두 장은 꺼내야 한다”면서 “여기서는 2000원짜리 아침 먹고 3000원짜리 점심·저녁에 토핑 한 개씩 추가해도 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어 자주온다”고 설명했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앳된 얼굴을 한 청년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하나둘 모여들었으며 인근 학원 강사, 회사원 등 청년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식당을 방문했다. 모두 익숙한 듯 주문한 뒤 자리를 잡고 밥과 반찬을 퍼 날랐다. 이어폰을 낀 채 홀로 밥을 먹던 한 청년은 허겁지겁 먹고도 모자랐는지 밥을 두세 번 추가했다.

    자취생 김선호(21)씨는 “다른 지역에서 대학교 때문에 전주에서 혼자 사는데 요즘에 안 비싸게 없어 용돈이 모잘랄때가 많다”며 “용돈을 거의 먹는 데 사용하는데 다른 곳에서 식사하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생활비 유지에 타격이 커 밥도, 커피도 주로 여기서 해결한다. 재료를 바꾸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손님들은 “반찬 또 바뀌었네?”, “크~ 맛 좋다”라는 등 호평 일색이었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저렴한 밥값에 무한리필은 물론 용기 지참 시 포장비(2000원) 무료, 식당에서 운영하는 무인카페에서 음료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이밖에도 식당 쿠폰을 만들어 도장 5개를 모으면 ‘무료 사리 추가권’, 10개를 모으면 ‘무료 식사권’을 지급하는 등 가성비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김회인 신부는 “무서운 물가에 가장 젊고 활력이 넘쳐야할 청년들이 밥걱정하는 게 안타까워 1년 전부터 식당을 운영 중이다”며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후원금에 대한 목마름이 크지만, 청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면서 사회적 가치가 그만큼 증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청년다움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우 기자

    출처 : 전라일보 https://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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