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관광안내소에서 태조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보이는 나즈막하게 솟은 펑퍼짐한 언덕받이가 오목대이다. 조선 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을 거두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들려 일가친지들을 모시고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다. 이곳에는 1900년(광무 4)에 세운 고종 친필의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蹕遺趾)라는 비와 비각이 있다.
이곳에서 술이 거나해진 이성계가 한나라를 창업한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다. 즉 자신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야심을 넌지시 비쳤다. 그러자 이를 모를리 없는 종사관 정몽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홀로 말을 달려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 비분강개한 마을 시로 읊었다. 현재 만경대에는 그 시가 새겨져 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은 오목대는 한옥마을을 한눈에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나무 계단으로 정비된 길을 따라 오목대에 오르면 까만 기와지붕이 가지런히 들어서있는 전주한옥마을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확 트인 전망이 정갈하고 소담스럽다. 푸른 하늘, 맑은 햇살 아래 펼쳐지는 그 풍경도 일품이지만 해질 무렵 바라보는 노을도 아름답다. 까만 어둠과 반짝이는 조명이 조화를 이루는 한옥마을 야경 역시 오목대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다.
오목대
- 주소(우) 55045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 전화번호063-284-0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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